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주택사업자가 공급하는 주택의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슷한 위치 혹은 비슷한 시기 분양한 공공주택단지 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두 공사 간 수익률이 최대 24%포인트(p)가량 차이가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LH가 분양한 수서역세권 A3블록의 분양 수익률은 34.8%였다. 반면 SH공사가 분양한 세곡지구 2-3단지는 20.7%로, LH의 수익률이 14%p가량 높았다. 1㎡당 분양 수익도 수서역세권 A3블록은 228만원, 세곡 2-3단지는 85만원으로 LH가 143만원가량 높았다.
LH의 성남고등 S3블록 분양 수익률도 26%였지만, SH 내곡지구는 1단지(31%), 7단지(2%)를 기록해 단지 간 수익률 격차가 컸다.
LH가 분양한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수익률은 S3(50%), S7(46.2%)로 50% 수준을 나타냈다. SH 고덕강일 8단지는 34%로 최대 16%p의 격차가 나타났다. 분양 수익은 과천 S3(354만원), 과천 S7(321만원)으로 고덕강일 8단지(182만원)에 비해 2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SH는 “현행 분양가 공시제도가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의 분양가격 내역을 공개해 공공주택사업자가 공급하는 주택조차 분양원가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분양자들이 분양사업자의 분양수익이나 원가대비 분양가 비율 등을 비교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사업자가 솔선해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관련 제도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공사는 공공주택사업자 중 유일하게 2007년부터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2021년 12월부터는 실제투입비용을 기준으로 한 분양원가(준공원가)와 수익률을 전면 공개 중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공공주택사업자만이라도 분양원가와 수익률을 공개해 수분양자들이 적정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정책 혁신은 물론 투명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