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에 올인" 카카오, 그룹사 인원 줄여도 AI 인력은 뽑는다

2023-03-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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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 지난 2일 온라인 채용 설명회 실시

ML옵스·프론트엔드·백엔드 등 직군별 수시 채용

카카오 그룹 차원의 AI 핵심 기지로 부상

경기 분당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아지트 입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연내 초거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기술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다. 카카오 그룹사의 경력 개발자 채용이 최근 갑작스럽게 중단된 이후 이어진 행보여서 더욱 주목된다.

5일 카카오브레인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머신러닝(ML)옵스, 프론트엔드, 백엔드, 서비스 기획, 사용자경험(UX), AI 리서치 등 분야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추가 분야에 대한 모집도 앞두고 있다.

전체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브레인의 총 임직원 수는 이달 기준 130명으로, 채용 규모가 두 자릿수일 경우 전체 10% 이상 되는 규모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술 개발 및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2일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해당 설명회에서 "당사는 대규모 생성 AI만을 만드는 회사"라고 강조하며 "텍스트를 이미지로 생성하는 '칼로', 판독문을 생성하는 헬스케어 모델,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 연구 등 핵심 팀과 인프라·데이터 엔지니어링 조직까지 총 4개 팀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연구뿐 아니라 사업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인력 채용도 더 적극 진행한다. 김 대표와 함께 발표자로 나선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사가 'AI 연구도' 진행하는 회사로 거듭난 지 1년 정도 됐다. 앞으로 헬스케어·칼로·클라우드·언어모델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더 공격적인 상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수시 채용에서는 AI 기술 연구원들을 대규모로 영입한다. 김 대표는 "리서처(연구원) 직군은 정말 재능있는 분 중심으로, 문제 해결과 AI 응용 등이 핵심 역량인 어플라이드 리서처는 대거 뽑을 예정"이라고 했고 김 CTO는 "AI 사업 초기 단계에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설정하는 단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그룹 차원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인데,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는 AI 언어모델 코(Ko)GPT, 칼로 등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 혹은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 그룹의 AI 핵심 기지로 부상한 셈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10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어에 특화된 코GPT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해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카카오 그룹의 이러한 결정 뒤에는 카카오 공동체(계열사)들의 동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그룹 개발자 인력 규모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최근 경력 개발자 채용 진행 중 면접 단계에서 채용 자체를 취소했다. 지원자 개개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나 여전히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 하에 일부 포지션의 채용이 일시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향후 해당 포지션 채용이 다시 진행될 경우 후보자에게 안내하고 채용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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