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양향자 "반도체 K엔지니어=숨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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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서 기술 패권 거머쥐어야 韓 생존할 수 있어"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의 진정한 자유는 기술패권으로부터 나온다. 그 패권을 좌우할 핵심이 바로 엔지니어이며, 그들이 ‘히든 히어로스(Hidden Heroes·숨은 영웅)’다.”
 
국내 최초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국회의원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빅2인 미·중 반도체 공급망 패권 다툼 속에서 기술패권을 거머쥐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인재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국가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양 의원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이 소위 ‘공돌이’로 치부 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 자산이자 ‘숨은 영웅’으로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런 생각을 담아 자신의 멘토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책 <히든 히어로스>를 집필했다. 
 
양 의원은 히든 히어로스 그 자체다. 1985년 광주여상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 말단 연구원 보조에서 입사 28년 만에 상무로 승진, 당당히 시니어 엔지니어가 됐다. 그는 반도체 태동기와 성장기를 이끈 히든 히어로스 중의 한명이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여전히 엔지니어에 대한 시선은 40여 년 전과 다를 바 없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퀀텀 점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행선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픽(Pick)'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미 한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넘버원 국가다.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톱2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게 양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반도체의 기술 특성상 멈춤 없는 분발이 필요하다”며 “기존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AI반도체, 연관된 나노 산업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성패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며 “기술인재의 충분한 공급, 즉 히든 히어로스 육성에 국가적으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꿈꾸는 기술패권 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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