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차기 CEO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는 이날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CEO 사내 후보자군에서 구 대표를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차기 CEO 경선은 구 대표의 연임 포기와 관계 없이 계속 진행한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오는 3월 말 KT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그룹 CEO 자리에서 내려온다. 구 대표가 겸직하고 있던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 멤버 자리도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두고 연임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CEO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재경선을 하기로 했다.
현재 외부 인사 18인과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 인사 15인 등 총 33인이 경합 중인 KT 차기 CEO 경선에는 다수의 여당 정치인이 이름을 올려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02년 민영화된 KT는 줄곧 대표 자리를 두고 정권의 압박과 정치권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 민영화 2기 대표였던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3기 대표였던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 수사를 받고 KT그룹 CEO직에서 물러났다.
구 대표는 12년 만에 취임한 KT 출신 대표로 임기 중 KT의 체질을 통신에서 인공지능·클라우드·미디어 등으로 바꾸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음에도 연임을 하지 못하게 됐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심사해 KT의 지속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