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 탈중국의 역설... 외국기업 투자 '밀물'

2023-02-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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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 글로벌 기업 총수 방중 '행렬'

"경제 살리자" 투자 러브콜 보내는 中

'탈중국' 흐름에도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폭스바겐 AG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1월 말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창춘·상하이·허페이 등을 둘러봤다. [사진=신화통신]

#. 1월 12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보쉬의 전기차 핵심부품 및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 제조기지가 장쑤성 쑤저우 우장구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보쉬는 향후 70억 위안(약 1조32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내 전기차·자율주행·스마트교통 수요를 충족시키는 글로벌 R&D 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2월 6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기존 49%였던 중국 모건스탠리 뮤추얼펀드 지분을 100%로 확대하는 계획안을 승인받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뮤추얼펀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조90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탈중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3년 만회하자" 글로벌 기업 총수 방중 '행렬'
최근 외국기업들은 잇달아 중국 사업 투자 확장 계획도 밝혔다.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3D 플랫폼 업계 글로벌 1위인 유니티의 장쥔보 중국 총재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R&D 센터를 세우고, 충칭시 량장신구에 서부본사를 설립해 현지 소프트웨어 혁신인재 창업 계획에 참여하고 메타버스 산업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최근 중국시장 회복에 자신감이 가득하다며 올해 3·4선 중소 도시를 적극 공략해 매년 80~100개 신규매장을 열고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소비체험을 제공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지멘스헬시니어스도 최근 상하이에 소재한 중국 지역본부를 아태지역본부와 동급의 대 중화권 본부로 승격시키며 중국 사업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국경 빗장도 풀리면서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방중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발발 3년간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발빠르게 중국 소비자와 상호 교류하고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

구찌의 모그룹인 케어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이달 초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청두·난징·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4개 소비 중심 도시를 돌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적인 명품 까르띠에의 모기업 리슈몽 그룹의 요한 루퍼트 회장,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잇달아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중국신문망은 18일 보도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명품업체들에게 있어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임을 보여준 것.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 수장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폭스바겐 AG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닷새 일정으로 창춘·상하이·허페이 등 도시를 둘러보고 현지 협력사와 직원, 정부 관리들과 만났다. 올리버 CEO는 외신을 통해 “지난 3년간 중국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이를 살펴보고 싶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개발포럼’과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 4월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 등에 다국적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며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를 비롯해 미국 다나허,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로레알그룹,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회장 방중 일정이 잡혀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살리자" 투자 러브콜 보내는 중국

류진쑹 아주사 사장(오른쪽)과 송용삼 포스코 중국 법인장 [사진=중국 외교부]

올해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제로코로나로 망가진 중국 경제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엔 류진쑹 아주사(司) 사장(司長·국장)이 송용삼 포스코 중국 법인장과 만나 포스코의 중국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시하며 한·중 간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류 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회동 사진도 웹사이트에 공개했는데, 이는 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신호로 읽혔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상하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천지닝 상하이 신임 당서기는 지난해 말 부임하자마자 미국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에스티로더가 상하이에서 더 많이 투자하고 글로벌 신상품을 출시하고 혁신사업을 전개하길 바란다”며 “이는 상하이의 국제 소비중심 도시 건설 목표에 부합한다”고 투자를 적극 장려했다고 중국경제주간은 보도했다. 

이달에도 천 서기는 상하이를 방문한 케어링 그룹 회장,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수장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상하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각 지방정부에선 외자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에 경제사절단도 줄줄이 보냈다. 장쑤성 쑤저우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려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독일에 파견했다. 사절단은 유럽 현지 325개 기업 및 기관을 방문하고, 29차례 투자유치 행사를 개최 혹은 참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장비제조·바이오의약 등 다방면에서 체결한 투자의향 계약만 37건, 체결액수는 6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했다. 30억 위안(약 5527억원)어치 수출입 계약도 따냈다고 중국 인민망은 보도했다. 
 
'탈중국' 흐름에도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중국 외국인 투자 동향 [자료=중국 상무부]

최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일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탈중국 움직임이 나타나곤 있지만,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도 세계 최대 생산·소비 시장인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지난해 1조2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46%), 자동차(23%), 컴퓨터통신(67%), 제약(58%), 하이테크산업(28.3%)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이뤄졌다. 

지역 별로는 우리나라의 대중 투자액이 전년 대비 64.2% 증가했으며, 미·중 디커플링 우려 속에서도 유럽연합(EU)의 대중 투자액이 무려 92.2% 증가했다. 

외국계 기업의 중국 사업 투자 의지도 여전하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국제무역촉진회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160여개 국가 외자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99.4%가 올해 중국 경제 발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98.7%가 대중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멍화팅 중국 상무부 외국투자관리 담당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영향으로 국제 인적 교류와 물류가 봉쇄된 게 외국인 투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였다”며 “최근 국경이 개방되고 교류가 정상화하면서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세계경제학회장인 위융딩 사회과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지난해 3%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국기업도 중국 사업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쑨웨이췬 존슨앤존슨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춘제(음력 설) 연휴기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중국 시장 규모가 크고 경제 회복 탄력성이 강하고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지도부가 총력을 다해 대외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면서 외국 기업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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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딴 소리나 지껄일거면 기자 때려치고 중국 가서 시진핑 발밑에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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