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01포인트(0.77%) 하락한 3224.02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91.63포인트(1.61%) 내린 1만1715.77으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63.15포인트(2.51%) 하락한 2449.35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IT(-3.27%), 전자부품(-2.62%), 방직기계(-1.95%), 미디어·엔터테인먼트(-1.82%), 전자기기(-1.75%), 주류(-1.64%), 인쇄·포장(-1.2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바이오·제약(1.05%), 석탄(1.00%), 농약·비료(0.89%), 의상·신발(0.89%), 식품(0.6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20억2900만 위안이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6억2600만 위안이 들어왔고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4억300만위안이 유입됐다.
미국의 높은 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중국증시의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4%)를 상회했다. 도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에도 전이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우려를 키웠다.
높은 물가 데이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나라면 이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금리 수준을 5.3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달 FOMC에 대해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40위안 올린 6.865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0%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