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신평 변호사의 발언 때부터 지속되는 당원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고 있는지 당원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언삼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경우 이런 무리수를 계속 두면서 과거 발언도 계속 조명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 대표 후보인 천하람 후보 및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허은아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이기인 후보와 함께 제주도 일정에 동행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는 다른 후보들에게 가했던 일침처럼 김 후보 측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김 후보의 경우 과거 본인이 울산시장으로 있을 때 여의도 정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앞장서서 언론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주장했던 이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야당이었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한 안철수 후보나 아니면 그 당시엔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던 천 후보보다 오히려 그 당시에 여당 소속이면서 남들보다 앞장서서 탄핵을 언급하고 나섰던 김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탄핵 입장 외에도 탈당이나 창당에 대한 파문 자체도 김 후보가 아직 진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논란을 만드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정당 개혁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원 협박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고 여섯 번이나 말해"
그러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고 그런 행동은 자제해달라 이런 메시지를 여섯 번 낸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도 이날 자신의 '탄핵 발언'을 두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충돌했을 때 생겼던 당내 내분 사태를 직접 경험했다. 그로 인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런 사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걸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당을 안정시킬 사람, 원팀으로 만들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