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메신저인 ‘본디’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키워드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이 꼽히는 가운데 새롭게 선보인 메신저 ‘본디’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이 실생활에 쉽게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메타버스와 AI 저변이 넓어져 관련 종목이 전반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솔트웨어는 전 거래일 대비 490원(29.88%) 상승한 2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7분여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솔트웨어는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그 밖에도 쌍용정보통신(8.90%), 윈스(3.06%), 콤텍시스템(0.47%)도 모두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해당 주식들이 ‘본디’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 ‘본디’에 투자한 회사가 어디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그나마 ‘본디’ 개발에서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술이 사용됐다는 것뿐이다. 이에 AWS 파트너사로 잘 알려진 솔트웨어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고 윈스 쌍용정보통신(콤텍시스템 자회사)도 AWS 파트너사로 알려져 상승세에 동참했다.
‘본디’는 최근 구글플레이 인기앱·애플스토어 무료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본디는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훌쩍 넘겼다.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본디'는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꾸민 아바타로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채팅, 플로팅 등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성된 'MZ만의 싸이월드'라 불린다.
'본디'는 소셜 애플리케이션으로서 보안, 약관, 개인 정보 보호가 중요하다. AWS에서 본디에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디의 안전, 규정 준수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증권가에서는 ‘본디’를 계기로 메타버스가 사용자 실생활에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팀장은 “메타버스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아바타가 실감나게 구현돼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본디'는 사용자가 메타버스 기술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관련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본디'의 파급력을 배제하더라고 올해 들어 메타버스 테마는 반등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관련주가 다수 포함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0.9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