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金·安, '탄핵·분당' 입씨름…합동연설회 앞두고 비방전 최고조

12일 국회에서 총선 승리 전략을 발표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12일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13일)를 앞두고 당권 후보들 간의 비방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권 후보들이 민생 대책 등 정책 경쟁은 하지 않은 채 ‘대통령 탄핵’, ‘분당’ 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무모한 감정 싸움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4명의 후보자들이 13일 제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이들 후보는 부산·광주·대전·강원·대구·경기 지역에서 차례로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는 만큼 포문을 여는 제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2일 안 후보와 '비윤(非윤석열)계' 후보들은 김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사과하라"며 십자포화를 날렸고, 김 후보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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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비윤계' 후보인 천 후보는 이날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갖고 김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여당 전당대회에 왜 대통령의 탈당이나 대통령의 탄핵이, 결코 등장해선 안 되는 얘기가 나오나"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조급해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쟁 후보들에게 '집단 공격'을 받고 있는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총선 전략에 대해 "당 대표가 누구인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과 당이 호흡을 잘 맞춰서 일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상 자신에게 '윤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탄핵 발언을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