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질개선 미생물 상용화 추진한다

2023-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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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이앤씨와 2월 중 기술이전 계약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자체 개발한 수질개선 혼합균주를 동성이앤씨에 기술이전해 미생물 제제를 상용화한다. 사진은 세종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사진=아주경제 DB]

 
정부가 폐수 속 유기탄소를 분해해 수질을 개선하는 미생물 혼합균주 상용화를 추진한다.
 
환경부는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자체 개발한 혼합균주를 동성이앤씨에 기술이전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2017년부터 난분해성 유기탄소를 분해하는 미생물 42종을 낙동강 등 국내 담수 환경에서 찾아냈다. 난분해성 유기탄소는 페놀·톨루엔 등 화학 구조상 탄소원자 화합물을 기본골격으로 갖는 화합물로 자연 상태에서 분해가 어렵다.
 
이번 혼합균주는 이들 42종 중 선별한 △로도코커스 조스티 CP3-1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HK2 △스핑고비움 야노이구애 A3 △데보시아 인슐레 N2-112 △마이콜리시박테리움 프리데리스버젠스 N2-52 등 5종이다.
 
생물자원관은 미생물제제 연내 상용화를 위해 이달 안으로 동성이앤씨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동성이앤씨는 이전받은 기술로 혼합균주를 대량 배양해 제품화 과정을 거쳐 연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1997년에 설립된 이 업체는 환경(수처리)·농업 분야에 사용되는 폐수처리 약품 등을 전문으로 제조·유통하고 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혼합균주가 통용되면 물환경보전법 적용을 받는 관련 산업체가 한시름 덜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물환경보전법상 수질오염물질 중 유기물질에 의한 오염을 나타내는 지표가 물속에 녹아있는 유기물이 포함하는 탄소량을 의미하는 총유기탄소(TOC)로 변경 적용됐다. 이에 따라 폐수배출시설은 사업장에 따라 TOC를 25~75mg/ℓ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환경부는 이번 계약이 수질개선용 담수 미생물제제 연내 통용을 목표로 하고, 총유기탄소량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산업체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생물자원관이 개발한 혼합균주는 산업체 현장 폐수에서 총유기탄소량 농도를 저감하는 효과가 입증돼 2021년도에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혼합균주가 화장품·식품 등 제조업체 3곳 폐수에 실험한 결과 물환경보전법상 폐수배출시설 총유기탄소량 배출허용기준을 만족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례로 최고 총유기탄소량 농도가 80mg/ℓ에 달했던 향료업체 폐수 정화시설에 미생물 혼합균주를 투입하자 농도가 20mg/ℓ로 낮아졌다. 식품 제조업 폐수에서도 1회 처리했을 때 TOC 농도는 192mg/ℓ에서 10.8mg/ℓ로 내려갔다.
 
정남일 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상용화 추진으로 생물자원관에서 개발한 미생물 소재가 산업 현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감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미생물을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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