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국방부 등 각 부처들이 폐쇄회로(CCTV)로 사용하는 중국산 카메라를 전면 점검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건물에 설치된 중국산 카메라와 영상 기록 장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말스 장관은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방부 내 모든 감시 기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으며 특정 카메라는 발견된 지역에서 즉시 제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통신기업인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테크놀로지(다후아)의 장비가 호주 공공기관에 1000대 이상 설치됐다는 의회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해당 장비들을 통해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이크비전과 다후아는 첨단 영상 감시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표적인 중국 기술 기업으로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중국 정부에 각종 정보를 제공할 법적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의 안보 우려에 대해 중국 기업은 즉각 반박했다. 중국 통신기업 하이크비전 측은 호주에서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거짓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나이젤 페어는 "우려되는 점은 이것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카메라이고,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정부로 보내질 것이라는 점이다"며 "온라인 환경을 고려하면 매우 조심하는 태도는 나쁜 것이 아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