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풍선으로 미중 관계 타격 NO"…갈등 확대에 선긋기

2023-02-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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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장관은 방중 의사 희망

갈등 확대 피하지만 중국 대신 인도에 손짓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미중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국간 갈등을 키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방중 의사까지 보이면서 갈등 확대에 선을 긋고 나섰다. 다만 미-중 갈등 관리와 별개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계속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정찰풍선 사건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풍선을 격추시켰다고 양국의 관계가 악화된다는 생각인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중국과 완전히 경쟁하지만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찰풍선 관련 언급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얻은 것과 가지고 있던 장비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파악할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주요 부분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도 풍선이 여럿 있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알지도 못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 이에 대해 "중국은 경쟁을 피하거나 긴장하지 않는다"며 "두 대국 간의 치열한 경쟁은 양국과 국제 사회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중국과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통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중국을 방문하고 경제적 파트너로 만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옐런 장관은 류허 부총리와 만난 뒤 방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중 갈등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별개로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 방송에 출연해 3월에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몇명과 인도를 방문해서 반도체 칩 제조 관련 양국 간 동맹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인도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인도는 노동자가 많고 영어를 구사하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을 대체할 풍부한 노동력을 가졌다고 인도를 언급한 것이다. 중국이 담당하던 중저가 반도체 영역을 위주로 인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배제하는 것에 대한 위험 회피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한국, 일본, 호주 등 12개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가입국이다. IPEF는 디지털, 공급망, 청정 에너지 등 경제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다자 협력 기구다. CNBC는 이번 미국-인도 협력 시사 발언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대만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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