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형제의 나라' 한국 도움에 감사"

2023-0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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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메르 튀르키예 주한 대사 본지 단독 인터뷰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사진=장성원 기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가 강진 피해를 입자 한국도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긴급 구조대 118명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8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아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현지 참상을 전한 동시에 한국 측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는 결국 고난을 극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타메르 대사와 일문일답한 내용.

-지진 피해 상황은 어떤가.
"튀르키예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지진이다. 180㎞에 걸쳐 지진이 일어나 10개 주에서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다. 세계적 재난·지진 전문가들도 이번 지진 자체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엄청난 지진이라고 한다. 이렇게 큰 재난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든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동시에 10개 도시에서 일어난 재난이기 때문에 자원적으로도 그렇고 인원수 측면에서도 굉장히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 때문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한국시간 8일 오전 기준) 6000명 넘게 사망했고 1만500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또 2만채에 가까운 집이 무너졌거나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 수치들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300배라고 한다. 현지 영상을 보면 지진이라기보다는 마치 전쟁이나 핵이 터진 것처럼 보인다. 다른 일반적인 지진같지 않다. 180㎞에 걸쳐 일어나다 보니 비극적 상황이 상상 이상이다. 우리가 지금 이런 일을 겪고 있지만 다시는 아무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겪고 싶지 않고, 그 누구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조 상황과 해외 지원 상황은 어떤가.
"지진이 나자마자 우리는 바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4단계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4단계는 해외에서 어떤 도움이든 받겠다는 의미다. 그것을 빨리한 이유가 이 지진 자체가 엄청난 영향이 있으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45개국에서 4000명 가까이 구조대가 왔는데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무너진 한 집당 구조 인원이 20명 가까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까지 2만채가 무너졌는데 그러면 구조 인력이 40만명 정도 있어야 모든 사람을 구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이 일반 지진과 달리 엄청난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8일 오전 기준) 이미 48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존자 수가 떨어진다. 날씨 문제도 있고 해서 생존자 수가 굉장히 줄어들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국도 여러 곳에서 지원에 나섰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가 형제의 나라이지 않나. 형제의 나라 한국도 우리 요청에 잘 응해줬다. 지난 8일 구조대 118명을 먼저 튀르키예에 보냈고 그뿐 아니라 후원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어제 직접 구조대분들께 인사를 하러 공항으로 갔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도와주셔서 한국 정부에 정말 감사하다."  

-현지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의료용품과 의류다. 다친 사람도 매우 많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와 물품을 보낼 물류센터 주소를 올려놨다. 그곳에 박스로 싸서 보내면 다 튀르키예로 전달된다. 의료용품이 가장 필요하지만 사실 모든 게 다 필요하다. 아기 기저귀부터 신발까지 하나하나 다 필요하다. 주민들 집이 무너졌기 때문에 생필품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구호 물품을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 놓은 물류센터로 보내주시면 된다.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싶은 분들도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계좌를 확인할 수 있다. 구조 인력은 재단이나 단체 등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작년 한 해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지진 피해까지 겹쳤는데 앞으로 경제 회복 전망은 어떤가.
"튀르키예는 보기보다 강한 국가다. 인구 측면에서도 힘이 있고 젊은 층 인구가 굉장히 많다.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던 나라다. 지진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영향이 좀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후원하는 곳도 많고 도움을 주려는 곳도 많아 극복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튀르키예는 굉장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떻게든 위기들을 잘 견디고 살아남았다. 앞으로도 우리의 그런 강점을 살리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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