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2억원으로 전년보다 8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4760억원으로 0.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커머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고, 백화점·마트·수퍼 등 주요 사업부문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가전양판점 시장 환경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외이익에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 약 6000억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매출이 3조2320억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4980억)도 42.9% 크게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10.7% 늘었고, 4분기에는 해외패션과 식품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4분기에도 주요 상품군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나,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다소 올랐다.
마트사업부는 매출 5조9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늘었고,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3.2% 늘었고, 판관비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슈퍼는 매출 1조 3430억원(7.5% 감소),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이커머스는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15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커머스 사업 가운데 핵심인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적자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해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 등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부진은 계속됐다. 하이마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은 3조3370억원으로 전년보다 13.8%늘었으나, 52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홈쇼핑은 매출(1조780억원)과 영업이익(780억원)이 각각 2.3%, 23.5%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 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패션과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컬처웍스는 코로나19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매출(4970억)이 1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한 엔데믹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된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