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튀르키예, 84년만의 강진…600명 이상 사망하고 수천명 부상

2023-0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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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즉각 구조 지원 검토"

취약한 건물 구조·난민수용소 많아 피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외교부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 없어"

 

6일 디야르 바키르에 지진으로 빌딩이 무너진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튀르키예에서 84년만의 강진이 발생해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6일 새벽 4시 17분께(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에서 약 23㎞ 떨어진 지역에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6.7의 여진을 포함해 2시간 동안 여진이 42회 이어졌다.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600명 이상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최소 284명이 사망하고 23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로 건물 1710채 이상이 무너졌다. 하타이 공항은 곳곳이 갈라져 활주로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또 진앙이 시리아와 가까운 탓에 시리아에서도 237명이 숨지고 639명이 다쳤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는 2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39년 이후 84년 만에 튀르키예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1939년 당시 튀르키예는 규모 7.9 지진으로 3만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칼 랭 조지아테크대학 교수는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진 활동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하며 "이번 지진은 근래에 튀르키예가 겪은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진 피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에 수색 구조대를 즉시 파견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이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를 빈다"고 적었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수색 구조대가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며 도로로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과 영국 등 튀르키예에 즉각 구호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지진에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도울 방법이 준비된 상태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현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백 명이 무너진 건물 아래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도 문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진 진원지 인근인 가지안테프에 시리아 난민 약 50만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 난민수용소가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 여파에 가스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 이날 USGS 보고서는 규모 7.8 지진 발생 후 △100~1000명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 34% △1000~1만명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 31%로 분석했다. 지진 피해 지역의 건물 구조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고서는 "벽돌과 경직된 콘크리트로 만든 프레임은 지진 피해에 취약한 구조다. 이 지역 사람들은 지진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파장은 이스라엘에서도 느껴졌다. NYT는 이스라엘 사령부가 성명을 통해 "가구 밑에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지와 이스라엘 간 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 또 이탈리아 당국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한편, 한국 외교부 당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한국인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접수하거나 파악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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