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전성시대, 증시 한파에도 '1조 클럽'… 철저한 리스크 관리 빛났다

2023-02-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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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부동산PF 철저히 대비 10년간 디폴트 '0'

하이난항공 채권 회수로 금융수지부문 이익 증가

IB부문 이익 대신 안전… 리테일 포트폴리오 다변화

증권·화재 완전자회사 편입 주주환원 정책도 호평

 

[사진=메리츠증권]


시장금리 급등과 거래대금 감소 등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메리츠증권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배경은 우수한 금융수지와 투자은행(IB) 및 세일앤트레이딩(S&T)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권업계에 몰아닥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역시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영업익 기준 국내 증권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선 메리츠증권의 별도기준 4분기 순영업수익은 51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7%가 늘었다. 이는 금융수지부문이 1605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57.6%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수지부문의 증가는 해외자산의 회수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고정이하 자산은 전년에 비해 2848억원 감소했다. 이는 하이난항공그룹 채권 일부를 매각해 자금 회수에 성공하는 등 고정으로 분류돼 있던 해외자산이 완전히 회수된 영향이 컸다. 그간 코로나로 인한 해외자산 관련 회수가 부득이하게 지연되면서 부실자산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으나 이를 말끔히 씻어내면서 실적 상승으로 연결시켰다.
 
IB부문의 경우 보수적인 신규계약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익 대신 안전을 택했다. S&T에서는 채권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발맞춰 최적화된 트레이딩 전략으로 성과를 이뤄냈다.
 
리테일부문에서는 업계 최초로 ‘RP자동투자’를 내세운 계좌를 비롯해 국내 최초 3배 레버리지 국채 상장지수증권(ETN)을 내놓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면서 영역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업계를 압박했던 부동산PF 관련 이슈에서도 메리츠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 4분기 들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부동산 PF 관련 업계는 큰 어려움에 처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거래 리스크를 면밀히 관찰하고 발생 가능한 상황들에 대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대출은 95% 이상이 선순위이며 평균 부동산담보비율(LTV) 50%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 결과 10년이 넘도록 디폴트 난 거래는 한 건도 없었다.
 
또 메리츠의 부동산 PF 대출은 통상적인 은행 부동산 대출의 LTV 60% 기준보다 더 안전한 평균 50% 수준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부동산 가격이 50% 떨어져도 메리츠 증권은 원금 손실 없이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21일 각 자회사들과 상호간 포괄적 주식교환 후, 증권과 화재를 자진 상장 폐지하기로 발표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급격하고 예측 불가능한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회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완전 자회사로의 편입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 몇 개년간 증권과 캐피탈은 완전 모자회사의 관계를 통해 특정 딜을 함께 진행하거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시너지를 내며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해 왔다”며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지주를 중심으로 증권과 화재 간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교환으로 증권이 상장폐지 되고 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은 지주에서 이어가게 되며, 2023 회계연도부터 지주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전망 보고서에서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체 이자 회수와 비상장주식 평가익, 파생 관련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을 대거 인식해 업종 내에서 가장 우량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올해 이익은 일회성 요인들이 소멸함에 따라 감소하겠으나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의 수익성 훼손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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