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상승 1위 JB금융지주…코스피200 되자마자 공매도 타깃

2023-01-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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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하루동안 공매도 133만7035주

전체 거래량의 46%…주가 9%나 빠져

주가 28% 오른 JB금융 공매도에 발목

증권가 "전망 좋지만 변동성은 커질 것"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JB금융지주에 공매도 세력이 몰렸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다 코스피200에 포함돼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 게 크게 작용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JB금융지주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88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409억원 중 45.92%를 차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호텔신라(31.18%), LG생활건강(28.97%), 현대위아(27.11%), NH투자증권(24.79%) 순으로 공매도 거래 비중이 컸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고평가된 종목이 주로 타깃이 된다. JB금융지주의 지난 30일 하루 공매도량은 133만7035주에 달했다. 직전 거래일인 27일 공매도량인 35만5711주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주가는 이날 9%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튿날인 31일 2%대 반등에 성공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30일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되면서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 종목이다. 메리츠화재의 코스피200 편출로 인해 코스피200에 새롭게 편입됐다. 현재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은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어 JB금융지주도 공매도 대상이다.
 
이에 더해 최근 JB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한 점이 공매도 세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28.52%나 올랐다. 은행업종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기간 KRX 은행지수(12.45%)보다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읽힌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도 유입되는데 이 역시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면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심리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7~30일 2거래일간 1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JB금융지주에 대한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5866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년 순이익은 6174억원, 2024년은 6360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예상된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비교적 적극적인 편이다. 그동안 JB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린 건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노력,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 부동산 PF 우려 축소, 금리 안정 등이었다.
 
JB금융지주는 지방은행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대로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한다면 주가 배수(multiple)는 더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만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 만큼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시점부터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매도 노출에 따른 투자심리의 단기적인 악화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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