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당시 이재명 이름은 불문율이거나 금기였던 사안이었다"며 "당시에 나는 이재명 옆에 있어도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기소된 뇌물 혐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수익 중 700억원(비용공제 428억원)을 받은 정황에 대해 “그 당시 민간업자들에게 이재명 대표 이름을 팔면서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제가 받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정민용 변호사는 대장동 재판에서 지난 2021년 2월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김 전 부원장이 찾아왔고 "뭘 들고 나간 것까지는 (봤는데) 종이가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돈을 받으러 온 것"이라며 "7000만원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돈의 사용처에 대해선 재판을 통해 나올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과거 이 대표 측에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연습했다는 취지의 진술에 대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성문 대표가 증언하기 전에 만난 적이 있다. 이성문 대표가 변호사들과 협의가 끝난 다음에 연습하듯이 했는데 이성문 대표가 왔다. 그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 입장을 말씀드리는데 그분은 공격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의지대로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부인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다시 들통이 나고 그럼 또 다른 말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나는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누구를 욕하거나 탓하거나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