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특정 후보 위한 3·8 전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도를 넘는 경쟁과 분열을 중단할 것을 당내 후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26일 "전당대회(전대)가 특정 후보를 위한 전대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후보가 빠지는 바람에 재미없는 전대로 이어지고 있고, 절대강자가 없는 전대로 흘러가고 있어 결선투표까지 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양자 대결로 흘러가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이어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면 차라리 그냥 지명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모든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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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전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당원들의 힘이 빠져있다"면서 "김빠진 맥주는 맛이 없다. 김빠진 전대가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활기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패자와 승자를 가리는 선거가 아니라 당원 모두가 승리하기 위해 당심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라며 "100만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도를 넘는 경쟁과 분열을 즉각 중단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