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25일 당대표 출마 여부 밝힌다 '요동치는 당권 레이스'

2023-01-24 16:47
  • 글자크기 설정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 가능성 높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전당대회 대표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작을 알리는 후보 등록일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대표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나 전 의원 측에 따르면 그는 다음 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대 출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번 전대가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들에게 강력한 호소를 할 수 있는 곳인 당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와 대통령실로부터 저격을 받기도 했다. 당내 초선, 재선 등 대다수의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기도 했다. 그가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낸 것도 당내와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여진다.

다만, 그의 사과 표명은 대표 출마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차피 친윤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전제 조건으로 제시됐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는 절차만 남겼다. 친윤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다른 경쟁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당권 레이스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그간 지명도와 복잡한 전대 대표 선거 룰을 감안할 때 당권 레이스 판도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너에 몰리고 있는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내 여론이 어디로 흐를지 지금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만 결선에서 재투표를 해 이긴 사람이 승리하는 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자가 없는 만큼 결선 투표 시 변수가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편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의원 측이 자신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책) 슬로건을 '말장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상대 후보에 대한 말은 점잖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보나 마나 자신과 친숙하고 오랫동안 정치 행보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빚이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2017·2022년 대선에 출마했던 안 의원을 겨냥한 셈이다.

이에 맞서 안 의원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설맞이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 및 떡국 오찬'을 후 기자들과 만나 "연포탕을 외치다가 그다음 날 갑자기 또 진흙탕을 외치니까 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김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실 흙수저 출신이지 않나"라며 "우리 당 대표도 흙수저 출신인 제가 돼야 맞상대가 된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