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이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키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설명하며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애플 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애플과 유엔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해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력 설'은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가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적었다.
또 그는 2021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한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음력 설' 표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한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설을 쇠고 있는데, '중국 설'로 알려지는 것은 중국의 문화공정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반크는 잘못된 용어 사용에 대해 서한을 보내는 방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실제 2021년 포털사이트 구글은 반크 항의로 검색창에서 'Lunar New Year'(음력 설)를 입력하면 'Chinese New Year'(중국 설)로 나오던 것에서 'Lunar New Year'(음력 설)이 나오도록 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