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배경이 정권의 압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KT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주인없는 기업'으로도 불리는 이들 기업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연임을 두고 정부 당국의 압박을 받은 CEO로 손태승 회장 외에도 구현모 KT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전략 지속을 위해 KT 이사회에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KT의 핵심 사업 모델을 통신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과 미디어 중심으로 바꾸고 KT 기업가치를 3년 만에 약 45% 늘어나게 하는 등 매출·영업이익·기업가치 향상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공이 있는 만큼 시장에선 구 대표의 연임을 낙관했다. 1만6000여 명의 KT 직원이 속한 KT 노동조합도 구 대표 연임에 대한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 대상 '수탁자 책임 투자 활동(스튜어드십 코드)'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KT 1대 주주(지분율 10.12%)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구 대표는 현직자 우선 심사에서 CEO 연임 적격을 받았음에도 향후 KT CEO 선임에 공정한 사례를 만들고자 셀프 연임 대신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심사받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소유분산기업 CEO 선임은 객관·투명·합리적 기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구 대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결국 KT 이사회는 구 대표가 차기 KT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란 판단을 내리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받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를 통해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 역시 외풍이 거세다. 지난해 연말부터 주요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됐다. 신한금융에선 3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조용병 회장이 갑작스레 용퇴를 결정하며 자리를 떴다. 이때 금융당국은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회사 CEO들의 책임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 회장의 용퇴에 대해 "리더로서 매우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농협금융 역시 호실적을 기록한 손병환 회장이 윤석열 대선 캠프의 첫 영입 인사였던 당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현 농협금융 회장)에게 밀려났다. 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당국과의 관계에 있어 강점이 있는 이 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BNK금융지주도 내부가 아닌, 외부 후보가 차기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주인없는 기업'으로도 불리는 이들 기업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연임을 두고 정부 당국의 압박을 받은 CEO로 손태승 회장 외에도 구현모 KT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전략 지속을 위해 KT 이사회에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 대상 '수탁자 책임 투자 활동(스튜어드십 코드)'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KT 1대 주주(지분율 10.12%)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구 대표는 현직자 우선 심사에서 CEO 연임 적격을 받았음에도 향후 KT CEO 선임에 공정한 사례를 만들고자 셀프 연임 대신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심사받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소유분산기업 CEO 선임은 객관·투명·합리적 기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구 대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결국 KT 이사회는 구 대표가 차기 KT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란 판단을 내리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받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를 통해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 역시 외풍이 거세다. 지난해 연말부터 주요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됐다. 신한금융에선 3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조용병 회장이 갑작스레 용퇴를 결정하며 자리를 떴다. 이때 금융당국은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회사 CEO들의 책임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 회장의 용퇴에 대해 "리더로서 매우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농협금융 역시 호실적을 기록한 손병환 회장이 윤석열 대선 캠프의 첫 영입 인사였던 당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현 농협금융 회장)에게 밀려났다. 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당국과의 관계에 있어 강점이 있는 이 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BNK금융지주도 내부가 아닌, 외부 후보가 차기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