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의 직격타를 맞았던 리츠가 3개월째 약진하고 있다. 리츠의 신규 자금조달 금리도 당초 우려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이 전망되는 만큼 리츠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전일 대비 4.73포인트(0.54%) 오른 887.9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로 구성됐다.
전체 리츠를 대상으로 봐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FnGuide K리츠' 지수는 같은기간 720.02에서 838.94로 118.92포인트(16.5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13.12에서 2386.09로 172.97포인트(7.82%) 상승에 그쳤다. 리츠 상승폭이 코스피의 2배를 웃돌았던 셈이다.
최근 3개월 리츠의 강세는 주가 과락에서 기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 부담 우려가 대두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었기 때문이다. 앞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해 연고점(1249.39) 대비 4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화에 착수하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50조원+α'를 투입해 유동성 지원 조치에 나섰고 양도성예금증서(CD)를 비롯해 기업어음, 회사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54%로 치솟았던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13일 4.90%로 떨어졌고 CD 91일물 금리는 4.03%에서 3.88%로 하락세다.
최근에는 주요 리츠들이 시장 전망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이자비용 우려 해소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NH올원리츠는 지난 3일 118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금리는 변동금리로 CD 91일물+130bp다. 13일 기준으로는 5.18%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7%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200bp 가까이 낮은 수준에서 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리츠도 5%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담보대출 1300억원은 CD 91일물+208bp, 담보부사채 700억원은 5.687%에 조달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CD 금리가 보름만에 15bp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결정됐다"며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유동성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던 국내리츠에 대해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양호한 금리에 리파이낸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개별 리츠의 주가 회복은 물론,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