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격차 '역대 최대'…"거래절벽 해소 더딜 것"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와 전셋값 추이 [자료=부동산R114]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격 간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235만원, 전셋값은 2076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격차는 2159만원으로 부동산R114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더 큰 폭으로 내리며 격차가 커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각각 1.45%, 3.91%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용 84㎡ 기준으로는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평균 7억원까지 벌어졌다. 대출이자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 증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동산R114는 이 같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 확대가 '거래절벽' 해소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이가 줄면 매매 시 자금 부담이 작아져 거래가 용이해진다"며 "지금은 매매·전세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 전세 세입자의 매수 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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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규제 지역을 해제하고 금융 지원, 정비사업 족쇄를 푸는 등 전방위로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고금리와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