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0일 저녁 태국에서 검거됐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한국 시간) 현지 수사기관에 의해 태국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지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이 쌍방울그룹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본격화에 나서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 김 전 회장은 태국과 라오스 등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지 절차를 마치는 대로 김 전 회장을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체포로 관련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도운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북측 인사와 만나기 위해 이뤄진 중국 출장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최종 결재했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KH그룹으로 확대하는 등 관련 자금줄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에 대한 거액의 재판비를 대납한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전환사채(CB) 유통 과정에서 자금세탁 등 의심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전·현직 재무 담당 임직원들을 집중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