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며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하나생명·손보의 변화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그간 비은행 계열사 중 기여도가 가장 미미했던 양사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는 각각 2855억원, 2530억원, 165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70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는 순손실 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무건정성도 불안한 모습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재무건정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이 204.8%를 기록하며 200%대 안정권에 돌입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194.3%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이 249%로 전 분기 대비 58.7%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해 7월 지주 측에서 약 1500억원을 증자받은 영향이다.
중소 보험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험시장은 타 금융 상품 대비 장기성을 띠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뿐더러 내수시장에 국한된 보험업 특성상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중소 업체들이 시장 내에서 변화를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며 "M&A가 경쟁력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하나생명은 지난 2일 임영호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경영 방침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영업채널 다각화 △조직문화 혁신 △손님과 현장 중심 경영 등을 내세웠다. 김재영 하나손보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