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완전민영화 2년차인 2023년 새해를 맞아 올 한해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우리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확실성에 대응한 잠재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도 정교화에도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위기의 한 해이기도 하지만,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면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비필충천(飛必沖天,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의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3분기 만에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입증했고 건전성 부문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며 최고의 재무성과를 올렸다"며 "또 완전민영화를 바탕으로 디지털혁신, ESG경영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아이유님을 모델로 한 광고가 전 세대의 큰 공감을 얻는 등 그룹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향상된 한 해였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올해 역시 기대보다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R(Recession)의 공포‘가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도 "그러나 위기를 잘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 한해 우리금융은 상반기까지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에 나서는 한편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대해서도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목표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들을 통해 우리의 꿈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는 '비즈(Biz) 핵심역량' 제고와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속도를 높이고 우리WON카, 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시너지도 극대화하고, 비금융업 분야 사업기회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산운용 및 관리, 연금시장, CIB, 글로벌 분야'를 올해 중요한 승부처로 보고 자산운용 본원 경쟁력 확보와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그룹들도 테크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인 만큼 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는 전 금융권에서 기본전략인 만큼 상반기까지는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여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 나갈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코로나 여신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에 착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또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 업무는 고도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포함하여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와 권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ESG부문 탑티어 도약’과 ‘그룹체계 레벨업’ 전략은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함께 제시됐고 인사, 조직문화 등 그룹체계도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발탁, 쇄신 인사도 과감히 시행할 계획"이라며 "테크 기업 못지않게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도 전 그룹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어 "우리는 지난 4년간 그룹체제를 탄탄히 다져왔다"면서 "그동안 응축했던 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