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세계채소센터가 보유한 모든 유전자원 456종, 6만5000점이 우리나라의 농업유전자원센터로 모인다. 먹거리 생산의 기본이 되는 종자는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재료로도 사용되는 자산으로, 안전한 보존이 필수적이다.
28일 농촌진흥청은 세계채소센터와 체결한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 협약에 따라 전북 전주와 경기 수원에 위치한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2024년부터 세계채소센터의 모든 유전자원을 장기 보존한다고 밝혔다.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원 소실에 대비해 그동안 세계채소센터와 베트남‧미얀마‧몽골 등 10개국에서 맡긴 유전자원에 대한 장기 안전보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랙박스 형태로 보관되는 유전자원은 한번 들어오면 제공국의 허가 없이는 열어볼 수 없다.
온·습도 유지 등 첨단시설을 갖춘 전주·수원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3중 벽과 5중 바닥으로 설계돼 리히터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다. 전기가 끊기는 상황을 대비해 비상 발전기도 갖췄다.
저장고는 보존기간에 따라 중기저장고(30년), 장기저장고(100년), 특수저장고(반영구)로 구성됐다. 저장고에는 해외 유전자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물유전자원 종자 1599종 24만9863점과 영양체 1525종 2만5859점 등 총 3087종 26만3960점이 보존되고 있다. 식물유전자원 보유수는 미국‧인도‧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농진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나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의 국제종자저장고에 토종종자를 맡겨 영구 보존하고 있다. 2008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토종종자 33종 1만3185점을 기탁했으며, 올해 10월 4차로 3392점을 맡겨 총 45개 작물 3만272점의 유전자원을 보존 중이다.
이주희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국내외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K-종자보존' 체계를 구축해 세계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서 역할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