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서 '비비고 만두ㆍ풀무원 피자' 사라졌다

2022-1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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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ㆍ대상ㆍ풀무원 냉동식품 밀키트 발주 중단

[사진=롯데마트 공지 갈무리]


'햇반대첩'이 오프라인으로 번졌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의 납품단가 갈등이 롯데마트에서 재현됐다. '햇반대첩'은 납품단가 조정을 두고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이견을 보이면서 쿠팡에서 발주가 중단된 사건이다. 최근 공급이 재개됐지만 '햇반대첩'은 납품업체인 '을'이 판매사인 '갑'에 정면 대응한 사건으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내년 납품 단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에 대해 냉동식품 발주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발주 중단 기업에는 같은 롯데 계열인 롯데제과도 포함됐다. 발주 중단 품목은 냉동면류, 피자류, 만두류와 밀키트 등이다.

롯데마트 측은 공지를 통해 "현재 롯데, CJ, 대상, 풀무원 냉동 제품이 한시적으로 정상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CJ제일제당 등이 롯데 측의 공급 가격 인하 요청을 거절하면서 당분간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사가 단가 협상을 거부한 것이 발주 중단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마트와 슈퍼가 공급 가격을 공유하면서 촉발된 사건으로 냉동식품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유사한 발주 중단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의 경우 종가집 김치의 공급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대상은 롯데마트와 협의를 통해 지난 23일 극적으로 종가집 김치와 냉동식품의 공급을 재개했다.  

이번 발주 중단은 롯데마트가 최근 롯데 유통채널 상품코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CJ제일제당 등 제조사가 자사보다 롯데슈퍼에 저렴하게 제품을 납품해온 사실을 인지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같은 단가로 공급할 것을 제안했고 제조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거래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통합됐는데 롯데가 CJ뿐 아니라 대상, 풀무원 등에 (마트나 슈퍼 납품가 중)더 싼 가격으로 공급할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발주 중단된 제품은 냉동제품 위주며 원만히 합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쿠팡과도 비슷한 갈등을 빚었다. 납품단가와 마진율 협상이 결렬돼 쿠팡이 최근 비비고 만두와 김치, 햇반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 것이다. 현재 양사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햇반대전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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