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에 특별사면 안건을 상정하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신중하게 사면 대상과 범위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137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사면 대상자가 9명,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공직자로 분류되는 대상자는 66명이다. 선거사범 특별사면‧감형‧복권이 1274명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 준 그런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 사건을 계기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을 살리기 위한 새 정부의 첫 예산이 대폭 수정돼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특히 법인세 인하, 반도체 지원, 주식 양도세 완화 등 우리 경제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법안이 미진해서 대단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특정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과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인데 예산이 너무 많이 축소돼 참 걱정이 앞선다"며 "정부는 민생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보완책을 강구하고 분골쇄신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2023년은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정상화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중단 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의 혈세를 쓰는 곳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며 "국민 혈세가 민간단체의 이권 카르텔에 쓰여진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단체 등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체계의 전면 재정비를 지시했다.
또 "노조 부패를 막는 확실한 길은 회계 투명성 강화"라며 "소수의 귀족노조가 다수의 조합원들과 노동 약자들을 착취하고 약탈하는 구조가 방치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발목잡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어렵게 된다"면서 관련 법과 제도 보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