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항공기 1등석 탄 듯…'회장님 차' BMW 뉴 7시리즈

2022-12-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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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40i sDrive [사진=권가림 기자]

BMW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7번째 완전변경 모델은 7년 만에 내놓은 모델답게 당당함과 기품이 절로 느껴졌다. 특히 7시리즈의 순수 전기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첨단 기능과 압도적인 정숙감으로 무장하면서 전동화 시대에도 BMW의 가치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BMW는 이번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아성을 뛰어넘는 등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지난 19일 BMW 740i sDrive를 타고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김포시 인근을 왕복하는 약 90km를 구간을 주행했다.

뉴 7시리즈의 첫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321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와 각진 키드니 그릴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형세단의 품격이 한껏 느껴졌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5390mm, 1950mm로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줬다. 주간주행등에서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높은 숄더 라인은 우아함을 주고 있다. 전면 헤드램프에는 스와로브스키의 보석이 적용돼 빛에 반사될 때마다 반짝거렸다.
 

BMW 740i sDrive 측면 [사진=권가림 기자]

실내는 뉴 7시리즈가 플래그십 세단임을 확실하게 알려줬다.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과 최상급 캐시미어 소재는 최고급 세단다운 고급감을 준다. 크리스탈 디자인이 적용된 인터렉션 바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해 어두운 저녁 운전할 때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오토매틱 도어' 기능이 적용돼 손잡이에 달린 원형 버튼을 누르면 앞좌석과 뒷좌석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하단에 설치된 센서가 장애물을 인지해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고 없음에 따라 문이 열리는 각도가 조정됐다. 
 

BMW 740i sDrive 1열 [사진=권가림 기자]

2인 1조의 시승에서 우선 뒷좌석 체험인 ‘쇼퍼드리븐’을 해봤다. 7시리즈가 왜 주요 대기업의 임원들에게 선택받는 모델인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암레스트에 달린 태블릿PC 형태의 조작패널을 터치하면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내려온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각종 OTT가 내장돼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8K의 해상도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탑승자와 디스플레이 간 거리 조절도 가능하다.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시트 익사이터를 포함한 35개 스피커가 적용돼 영화관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BMW 740i sDrive 2열 디스플레이 [사진=권가림 기자]

디스플레이를 켜면 양쪽 창문과 후면 유리에 선블라인드가 내려와 영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다만 후면 유리의 선블라인드가 내려오면 운전자의 백미러 시야를 가린다. 선블라인드를 여는 버튼을 따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뒤로 젖힐 수 있어 안락함을 줬다. 암레스트에 달린 패널을 통해서는 마사지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마사지 기능은 최대 강도로 설정해도 크게 시원하지 않다는 느낌이라 자주 사용할 것 같지는 않았다. 
 

BMW 740i sDrive [사진=권가림 기자]

차 길이가 부담스러웠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사라졌다. 스티어링 휠의 가벼운 무게감과 조작에 따른 움직임 등이 무척 경쾌해 누구라도 운전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12.3인치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운전 시야를 넓혀준다.

특히 계기판의 증강현실 뷰 내비게이션은 주변의 교통상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줘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푹신한 느낌을 주는 스티어링 휠은 조작감도 훌륭했고, 귀여운 디자인에 계속 눈길이 갔다. 
 

BMW 740i sDrive 엠비언트 라이트 [사진=권가림 기자]

740i sDrive의 길고 넓은 보닛 아래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6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81마력과 55.0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6기통 3.0L 엔진은 모자람이 없다. 2205kg의 무게와 웅장한 크기에도 기대 이상의 민첩함을 보여줬다.

직선 가속에서도 산길 오르막길에서도 발끝을 움직이는 만큼 정확하게 출력을 전달해줬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해 뛰어난 안정감을 제공한다. 시속 140km가 넘는 속도에서도 진동과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아 마치 80km 정도로 달리는 듯한 정숙감을 제공한다. 공인 연비는 10.7km/L다.
 

BMW 740i sDrive 휠 [사진=권가림 기자]


한편 뉴 7시리즈는 순수전기 모델인 뉴 i7 xDrive60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740i sDrive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뉴 740i sDrive의 가격은 1억7300만원~1억7630만원이며, 뉴 i7 xDrive60는 2억1570만원~2억1870만원이다.
 

BMW 뉴 7시리즈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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