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이하 RDC)에서 만난 정상천 BMW 그룹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수도권 기준 하루 3회 배송, 자동차 업계에서 부품 새벽 배송이 가능한 곳은 BMW그룹이 유일하다"면서 "전국 102개 지점, 83개 서비스 센터에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망 서비스를 구축해 차량 관리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DC는 BMW그룹 코리아가 2017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다.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해 인천공항 2시간, 평택항 1시간, 경부·중부·영동 고속도로로 빠르게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 축구장 8개 면적에 달하는 약 21만1500㎡(약 7만평)의 부지에 현재 약 5만7000㎡(약 1만 70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약 6만여종에 달하는 부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일 평균 1000~1200개의 부품이 상시 입출고 된다. 부품 가용성은 95.1%로, 글로벌 기준(94%)을 상회한다.
BMW그룹 코리아는 RDC에 인공지능 부품 공급 시스템인 SRD 프로그램의 빅데이터 및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부품 수요량을 계절별, 시기별로 분석해 자동으로 공급한다. 900톤의 소화수(화재시 2시간 동안 분사가능한 물의 양), 1만3000개에 달하는 습식 스프링클러, 건물 안전성을 강화한 불연성 벽체, 낮은 천장고 등 화재에 민감한 환경을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 중 하나인 'FM' 방화 규정을 통과했다. 화재 안전성 측면에서는 국내 최상위 단계의 시설로, 자동차 업계에서 해당 시스템이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기존 RDC 부지에 650억원을 신규 투자해 3만1000㎡규모로 제2 물류센터를 짓는다. 이 공간에는 전기차 배터리 전용창고 등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이 구축되며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7년 완공한다. 증축이 완료되면 기존 대비 62% 늘어난 최대 9만개의 부품 보관이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에 취약한 만큼 기존 RDC 시설과 동일한 FM기준을 충족해 화재 안전성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2027년 전기차 배터리 전용 물류센터까지 구축이 완료되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물류센터가 글로벌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된다"면서 "투자가 굉장히 어려운 대외 환경, 또 한국 자동차 시장 크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과감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그룹의 의지이자 다가오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수입차 1위라는 시장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