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1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2020년 업계 1위에서 지난해 3위권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벌어 들인 수익은 1530억원으로 삼성증권(1676억원), 키움증권(1539억원)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빼앗긴 1위 자리를 1년만에 다시 탈환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지만 실적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898억원, 키움증권의 수익은 965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 17.6% 감소했다. 이외에 수수료 수익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3.2%, 27.5%씩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꾸준히 해외주식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지난 12일부터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했고, 10월부터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블루오션과 계약하고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미국 주식 토탈뷰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미국주식 정규장 거래 고객에게 매수, 매도 각 한 개씩의 제한된 호가와 잔량만을 제공하던 것을 20호가로 확대한 것으로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증권사들의 서학개미 붙들기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을 122억달러 넘게 순매수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 부진에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그나마 외화증권 수수료가 수익을 지탱하고 있다.
내년 주식시장 전망도 국가별로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은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증권사 간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요국 전반적으로 2023년 실적이 2022년 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이후 이익 증가율 차별화 국면이 전개되면서 국가별 투자매력도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