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과 만나 "선진국 못지않게 숙련 기술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에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50명, 지도위원 40명을 비롯해 후원기업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尹 부부, 기능올림픽 선수단과 오찬..."기술·인재가 국가 운명 좌우"
윤 대통령은 "15개국 26개 도시에 흩어져서 정말 열심히 숙련 기술을 뽐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우선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랜 시간 선수들과 함께한 지도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기술과 인재가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며 "청년 기술인재의 양성과 숙련기술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초과학과 함께 공학이 발전하고 현장 숙련 기술이 어우러져야 과학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기초과학이 약하고 공학이 아직 변변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던 시절에 바로 숙련기술자가 우리나라 고도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지금은 여러분이 없으면 아무리 이론과 응용과학을 머릿속에 그리더라도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교육제도부터 개편해서 마이스터고를 활성화시키고, 그래서 현장 숙련 기술자를 많이 양산하고, 또 이런 숙련 기술자들이 선진국 못지 않게 제대로 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능올림픽 후원 삼성전자·HD현대 ·에몬스가구 ·호텔롯데에 감사 인사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을 후원해준 기업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 안세진 호텔롯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도 오셨는데 기업에서 선수단을 많이 후원했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이 숙련기술자를 양성하고 또 올림픽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에 "똑같은 대한민국 전사이지만 국민들이 운동선수들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내지 못하게 돼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얼마나 고생하고 승리를 위해서 피와 땀을 쏟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국잡월드 내 우주센터체험관에서 중학생 10여 명과 우주왕복선 통제 체험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왕복선 체험관에 있는 중학생들과 무전기를 통해 교신하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다만 무전 상태가 좋지 않아 학생들과 교신은 오래 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센터체험관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우주는 학생 여러분의 세계고, 우주는 여러분 것"이라며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올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46개 종목에 선수 51명이 출전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출전한 46개 종목 중 44개 종목에서 우수상 이상으로 입상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청년 기술인이 참여해 용접과 가구, 사이버보안, 클라우드컴퓨팅 등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