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49재을 맞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 공식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이태원에서 수많은 분들이 정부의 잘못으로 참사를 당한 지 49일 되는, 49재"라며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 수 없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비판은 '시체 팔이' 등의 글을 올린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과 이태원 참사 생존 후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에 대해 "본인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14일, 참사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처음 설치됐다. 참사 47일만"이라며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 공식사과하는 게 필요하다"며 "아울러 여당은 망언인사들을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음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가동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책임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 정상화도 촉구했다. 그는 '선 예산안, 후 국정조사'로 여야가 합의했으나 여당의 불참으로 국정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음 주부터는 정상 가동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인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 '2차 중재안' 수용 의사를 밝혔던 이 대표는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회의장 중재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면서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은 여전히 ‘마이부동’, 마이동풍에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권한을 국민을 위해서 쓰지 않고 극소수의 초부자, 초대기업들을 위해서 남용한다면 이는 주권 배반"이라며 "국민의 인내도, 민생의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 감세와 민생 예산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기한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조용히 눈물만 흘리던 유가족들이 마이크를 잡고 절규하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지만 정부·여당은 철저히 외면하며 시간만 허비했다"며 "핵심은 '진상규명'인만큼 (지금껏) 흘려보낸 국정조사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5일 중 절반도 남지 않은 지금, 본조사 시간도 부족하다"며 "그런데도 여당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유로 일정협의조차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민주당은 무슨 경우에라도 내주부터 국정조사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위원들도 조속히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