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3고 현상' 넘으려면 장기적 '디지털 내재화' 필요"

2022-12-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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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 포럼에 참여한 주요 내빈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여신금융협회]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 속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단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마련이 중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외에도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김 위원장은 “여전사는 타 업권보다 실물경제와 밀접히 맞닿아 금융환경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추가 금리 인상 예상,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겹쳐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신협회는 이에 대한 대응법을 '카드·캐피탈·신기술 금융' 등 세부 업권별로 나눠 논의했다.
 
먼저 내년도 카드사 분위기에 대해 유창우 비자 코리아 전무는 “'수익성 악화·성장성 둔화·건전성 악화' 등이 겹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은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이 직접적인 악재다. 성장성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카드 이용액 증가율 역시 악화할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 및 대출 이자 축소 압박도 상존한다. 여기에 편의성으로 중무장한 빅테크와의 경쟁도 지속해야 한다.
 
유 전무는 “(현 금융 상황을 보면)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다수인 것은 사실이나 단기적 해결책보다, 지속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중 하나가 임베디드 금융(비금융사가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으로, 금융이 고객이 매일 이용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완전히 통합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전무는 카드사들이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디지털'과 관련한 적극적인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간의 '디지털 전환' 시도가 단순히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사업 모델 자체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시티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B2B(기업간 거래)의 일환으로 콴타스 항공에 판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 전무는 “우버를 비롯한 선도사들은 자사 상품뿐 아니라 역량을 이미 타 디지털 생태계에 적극 내재화하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지속 성장하려면 이러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피탈 업권'과 관련해선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이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이 가운데 공유경제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할 물적 금융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그간 캐피탈사들이 중점 취급해 온 기업금융 환경이 악화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봤다. 장기적 관점에선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물적 금융(가전제품, 가구, 의류, 자동차 등 소비재 공유 일상화)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기술사업금융사'에 대해선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이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기침체 중에도 적극적인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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