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6일 자신이 발탁했던 국정원 간부들이 해고되거나 대기발령 받은 것을 언급하며 "내가 왜 국정원장 했는지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6개월 전 1급 부서장 27명을 전원 해고한 데 이어 오늘 보도를 보니까 2, 3급 100명을 무보직 대기 발령했다"며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제 죄라고 생각하니 내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너무 눈물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대기 발령 받은 간부들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갔던 인사들이 국내 정보 수집·분석이 폐지돼 정치 관련 일을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한직에 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고 유능하므로 다 좋은 보직을 줬다. 제가 그 사람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좋은 보직으로 와서 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한 데 이어 박 전 원장 소환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부를 것"이라며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할 권한이 있고 내 방어권을 행사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당권 후보들이 '성에 안찬다'고 발언한 것에는 "수도권과 MZ 세대 지지를 받는 그런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말은 첫째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 두 번째는 윤심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니냐를 한번 떠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