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케이크, 40만원대 식사권, 100만원이 넘는 숙박권.
연말 성수기를 맞은 호텔업계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케이크, 뷔페, 객실 등의 판매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젊은층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이 달릴 지경이다. MZ세대의 럭셔리 소비 행태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호텔 케이크 가격도 전년 대비 200%~300% 뛰었다. 서울 신라호텔은 7만7000~8만8000원이던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 가격을 13만~25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중 가장 비싼 것은 2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조선 팰리스에서 25만원에 팔린 케이크에 이어 곧 30만원에 육박하는 케이크가 나올 기세다.
천정부지로 오른 가격에도 예약이 몰려 좌석과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서울 신라호텔 더파크뷰,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 등 특급호텔 뷔페는 대부분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크 또한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일부 호텔 케이크는 출시하자마자 조기 마감됐다.
이에 따라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웃돈이 붙은 호텔 예약권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일부 호텔의 객실 숙박 가격은 플랫폼에 따라 하루 최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이날 중고나라에는 호텔 식사권 및 예약권 판매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12월 주말 저녁 예약 양도한다”며 “양도비 7만원, 노쇼방지 보증금 5만원 별도”라는 글을 올렸다. 숙박 예약권과 뷔페 이용권을 각각 따로 판매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롯데 시그니엘, 신라호텔, 파르나스 호텔 등의 숙박권 가격은 1일 70만~120만원 정도로 정상가보다 수십만원 높게 책정돼 있다. 스위트룸의 경우 300만원에 육박하는 숙박권도 나왔다. 또 다른 스위트룸은 정상가가 약 100만원이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무려 7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연말을 호텔에서 보내려는 이들이 많아진 모습"이라며 "특히 럭셔리 호캉스족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때보다 호텔 예약률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