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권 내 새로운 재무건전성 지표(K-ICS) 도입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부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여전히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노력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금감원은 내년 K-ICS 시행에 대비해 보험사의 충실한 사전 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지난 10월 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K-ICS의 산출방법은 기존 RBC와 마찬가지로,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요구자본)를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가용자본)을 보유토록 했다. 다만 K-ICS 비율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에 RBC 대비 새로운 위험이 추가됐다. 해지·사업비는 물론 고령화·대재해 등 최근 환경변화로 중요성이 증대된 리스크가 추가됐다. 리스크 추정치에 대한 신뢰수준도 99.5%로, 현행 RBC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측은 "신제도 도입 준비현황, 계리적 가정 및 K-ICS 비율 산출의 적정성을 주요 테마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며 "회사 임직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실무기준 적용방식의 적정성을 파악하고, 애로사항 등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장점검 결과, 일부 보험사에서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경험통계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손해율 등 계리적 가정을 낙관적으로 설정해 보험부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래 보험금 추이에 의료급여 인상 등 현실적 요소가 반영돼야 하고, 보험료 증가율과 같은 경우 과거 경험실적을 바탕으로 가정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출 결과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검증 절차 등 내부통제 프로세스의 경우는 아직 진행 중인 회사가 많아 기간 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금감원은 신제도 도입 전까지 보험사가 내부통제체계 구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 소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신제도가 차질 없이 도입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적극 지원하는 등 법령 개정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보험사와 핫라인 구축 및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업체들이 제도 운영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ICS 세부 산출기준에 대한 교육 진행 및 이달 중 해설서 배포를 통해 업계 담당자의 이해도를 제고하는 등 보험사가 신제도 시행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