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9%...긍정·부정 이유 1위 '외교'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 부정 평가는 61%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8∼10일)보다 1%포인트(p) 하락(30%→29%)하고, 부정 평가도 1%p 하락(62%→61%)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2%), '전반적으로 잘한다'(10%),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국방 안보'(이상 9%), '공정·정의·원칙'·'주관·소신'(이상 5%)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전반적으로 잘못한다'·'경험과 자질 부족, 무능함'(이상 9%), '경제와 민생을 살피지 않음'·'이태원 참사 대처 미흡'(이상 8%), '인사'(人事)·'소통 미흡'·'독단적·일방적'(이상 6%), '언론탄압·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공정하지 않음'·'통합과 협치 부족'(이상 3%)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박 6일간 동남아 순방을 다녀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속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협력 강화를 비롯해 한·미·일 3국의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했다. 이로써 안보, 경제에서 대중국 견제 기조를 분명히 했다.
순방 마지막 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후폭풍'...野 "빈손 외교"
그러나 윤 대통령은 MBC 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으로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MBC의 악의적인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반문하자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제지하면서 두 사람 간 거친 언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8일 동남아 순방에 대해 "빈손 외교를 넘어 아무런 실익이 없는 데다, 오히려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 압박 공세 전략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모양새를 띠면서 일종의 자충수를 둔 거 아닌가"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외교의 기본은 우리 국익을 중심으로 하는 실용외교여야 한다"며 "주변 강대국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는 강대국 갈등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 있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중심성을 갖고 실용외교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진영 대결에 우리나라가 장기말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앞으로 외교 전략에서 각별히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특히 이번 순방은 언론 통제의 낯부끄러운 신기록을 썼다.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언론 길들이기도 모자라 특정 언론만 상대하는 노골적 언론 차별, 언론 줄세우기에 나섰다"며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순방 취재기자단을 배제했고 또다시 구설에 오를까 회담장에 기자를 들이지 않고 질의응답도 없이 결과만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