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구원, 그리고 APEC기후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17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주제로 ‘2022년 부산 기후변화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은 부산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잦아지는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기상·기후정보의 역할을 소개하고, 부산 지역 내 탄소중립의 실현에 필요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일반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코자 열렸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상·기후의 발생이 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12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부문별 취약성 지도’에서 부산은 제주를 제외하고 해수면 상승 및 침수 피해 등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도시로 나타나 부산 지역 내 기관들이 협력해 좀 더 철저한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했다.
부·울·경 지역의 ‘하루 사이 누적 극한 강수량’은 현재는 278~296.9mm인데 이의 증가 폭이 2040년에는 최대 115mm, 그리고 2100년에는 최대 179mm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 집중호우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서울 동작구의 시간당 141.5mm의 유례없는 폭우가 부산에서도 내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
반면에 탄소배출이 준다면 부·울·경 지역에서 ‘하루 사이 누적 극한 강수량’의 증가 폭은 2040년에는 최대 101mm, 2100년에는 최대 98mm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이 줄 때의 이러한 극한 강수량의 증가 폭이 탄소배출이 지금과 같거나 늘 때의 것과 비교해 시간이 흐르면서 더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기 중의 탄소배출이 줄어들면 폭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홍수·침수 피해를 줄일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범사회적 탄소중립의 실천 노력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부산 기후변화 포럼’은 부산지방기상청 김현경 청장의 개회사를 필두로 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의 영상 축사가 있었다. 다음으로 3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 후에는 APEC기후센터 유진호 기후사업본부장을 좌장으로 하는 패널토론이 열렸다.
이번 2022년 부산 기후변화 포럼에서 부산지방기상청 고혜영 사무관이 '부산의 기후변화 현황과 기상정보 이용 방법'을,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맹소영 대표가 '시민 대상 기후변화 정보 전달에 대한 언론의 역할'을, 부산연구원 허종배 연구위원이 '시민실천형 탄소중립 생활실천 방안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APEC기후센터 신도식 원장은 "이번 2022년 부산 기후변화 포럼을 통해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참가 기관들은 최근의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 예방과 저감에 있어 기상·기후예측 정보의 역할에 관한 일반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민·관·학·연 참여로 부산 지역 내 기후변화 관련 과학·정책 공유 도모와 부산의 2050 탄소중립 이행 및 기후변화 문제 공동 대응을 목적으로 부산광역시,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구원과 APEC기후센터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2021년 3월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