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7개 자치구가 지난해 누적 상승분보다 집값이 더 떨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46% 하락했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지난주(-0.38%)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최대 하락 기록을 깬 것이다.
전국,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0.47%, 0.57% 떨어져 각각 지난주 -0.39%, -0.47%의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뛰어넘었다.
실제 노도강 가운데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5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6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가 다시 작년 수준에 가깝게 떨어진 셈이다.
강북구 미아동의 삼각산아이원아파트(전용면적 84㎡)도 지난해 같은 기간 7억1500만원으로 시작해 9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올해 10월 7억원까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은평구, 서대문구 등 역시 지난해 가격이 올랐다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시를 제외하고 규제지역에서 풀린 경기(-0.59%)와 인천(-0.79%)도 지난주(-0.49%, -0.6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부천(-0.95%), 의왕(-0.93%), 안양 동안(-0.92%), 양주(-0.86%), 남양주 (-0.79%), 시흥(–0.71%), 남양주(-0.69%), 고양(-0.61%) 순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빠진 과천(-0.83%), 성남 분당(-0.53%), 하남(-0.57%), 광명(-0.95%)은 성남 수정(-0.63%)를 제외하고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규제지역에서 풀린 지방도 지난주 –0.32%에서 이번주 -0.37%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시·도별로는 인천(-0.79%), 세종(-0.62%), 울산(-0.59%), 경기(-0.59%), 대전(-0.49%), 대구(-0.48%), 광주(-0.46%), 서울(-0.46%), 경남(-0.45%)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 시장도 신규 물건이 적체되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48%)보다 커진 0.59% 하락해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10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0.73%)와 인천(-0.85%)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수도권(-0.70%)과 전국(-0.53%)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간헐적 매수문의가 존재하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