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가까이 빠졌는데…" 잠실 '엘·리·트', 18억원선도 '흔들'

2022-11-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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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용 84㎡ 기준 19억원선이 (잠실 집값) 바닥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감이 안 온다."(잠실 A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고점 대비 10억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지금 가격이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전용 84㎡ 기준 '20억원 클럽'이 깨졌을 당시만 해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잠실 집값이 단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18억원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전문가들도 '매수 자제'를 권고하는 분위기다.
 
16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이달 14일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 면적 매물이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개월 만에 1억2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타입이 다른 전용 85㎡ 역시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보다 2억8000만원 떨어졌다.
 
트리지움(3696가구)은 엘스(5678가구), 리센츠(5563가구) 등과 함께 '잠실 3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송파구 잠실동에서도 핵심입지에 자리잡고 있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잠실종합운동장 등을 끼고 있어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수혜지로 분류된다. 특히 3개 단지를 합친 물량이 1만4937가구에 달해 잠실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읽힌다.
 

[그래픽=아주경제]

잠실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으로 20억원선이면 실수요자들은 진입하기 적정한 가격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문의도 많이 왔다"면서 "19억원이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주일도 안돼 18억원대로 떨어져 매수자들도, 매도자들도 황당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어 "18억원대 거래가 체결되면서 급매물들은 17억원대로 가격대가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 '엘·리·트'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6억~27억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뒤 올 상반기 23억~25억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9월을 기점으로 '20억 클럽'이 무너지며 단기 바닥을 형성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호가가 19억원대로 떨어진 10~11월 사이 '엘·리·트'에서는 11건의 무더기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이 기간 체결된 거래량은 엘스 5건, 리센츠 3건, 트리지움 3건 등으로 올해 전체 거래량의 23~3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복합금융위기가 터질 때마다 서울 아파트값 시세는 최소 5년간 꾸준히 우하향했다"면서 "단기, 역전세로 전세시장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하락하는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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