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스낵타운, 매알 올린 영상들을 한개만 남기고 지운다면...

2022-12-01 10:00
  • 글자크기 설정
 


짧고 간단한 코미디로 웃음을 전해주고 있는 스낵타운 이재율, 강현석. 그들은 올해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1년도 되지 않아 35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그들은 매일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그 많은 영상 중에 한편만 남긴다면 뭘 남기고 싶을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스낵타운 강현석·이재율 [사진=김호이 기자]


Q. 영상을 한개만 남기고 다 지워야 한다면 뭘 남길 건가요?
A. 이재율: 다 피 같은 자식들이긴 한데 저희가 보면서 빵빵 터졌던 것들이 있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삼꼭지 라는 영상이요. 그걸 짤때 5분 만에 짰어요. 찍을 때도 5분 만에 찍었는데 제 스타일과 맞아서 이 영상을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네요.
 
강현석: 저는 신입사원 법인카드 사용내역이요.
 
Q. 스낵타운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이재율: 저희가 골목에서 촬영을 많이 하는데 담벼락 위에 짐을 올려놨는데 똥 물이 터진 거예요. 현석이 형이 원래 엄청 차분해요. 호들갑 떠는 걸 부끄러워 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현석이 형이 소리를 질러서 봤더니 옆에서 똥물이 터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채널 잘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글프면서도 재밌는 하루였어요. 실제로 구독자 수도 늘었어요.
 
강현석: 채널이 잘 되기 전이고 재율이는 잘될 징조라고 했지만 저는 굉장히 서러웠어요. 왜 이렇게 안풀릴까 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고요.
 
Q. ‘그래가지고’가 항상 공통적으로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A. 강현석: 그래가지고 라는 말을 회의 하면서 많이 썼어요. 채널 이름을 어떻게 할까 얘기를 하다가 채널명을 그래가지고로 생각했었는데 채널명으로 하기에는 아쉬운 것 같아서 스냅타운으로 하고 그래가지고 라는 말을 영상초반에 많이 넣게 됐어요.
 
이재율: 회의할 때 잡담을 많이 하니까 그래가지고 우리 뭐 짤거야 라는 말을 하다 보니까 그래가지고를 많이 쓰게 됐어요.
 
Q. 출근하는 게 좋으세요?
A. 강현석: 저는 좋아요.
이재율: 저희는 회사 소속이지만 직원은 아니라서 안나와도 되거든요. 근데 저희는 회사에 나와서 회의도 하고 찍기도 하는데 재밌어요.
 
Q. 많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라는 무대를 선택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A. 강현석: 무대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싶어요. 웃길 수 있는 장소가 없다 보니까 유튜브도 하고 TV에도 나가는 것 같아요.
 
이재율: 제일 큰 차이점은 TV에서는 어쨌든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유튜브를 만들어서 자기것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본인이 짤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으니까 편집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데 유튜브를 하기에 최적화 된 직업이라서 유튜브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유튜브를 하는 개그맨들이 둘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이재율: 개그라는 것 자체가 서로 간의 호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했을 때 10배 이상 웃긴 것 같아요. 그런 시너지를 기대 하고 함께 하는 것 같아요.
 
Q. 동료 개그맨들이 주로 어떤 조언들을 주시나요?
A. 이재율: 어떤 콘텐츠 재밌더라 라는 조언들 해주시는 편인데 채널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뚜렷하면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는데 저희는 워낙 다채롭고 저희만의 색깔이 있다 보니까 조언을 못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김호이 기자]

 

Q. 처음에 딩동댕 대학교 붱철 조교 성우를 제안 받았을 때 목소리나 캐릭터 설정이 고민 됐을 텐데 어떤 걸 보고 지금의 붱철조교가 탄생했나요?
A. 이재율: 원래는 그 캐릭터가 대학원생 이미지라서 피곤한 느낌으로 해보라고 했었는데 제가 하면서도 지루할 것 같아서 제 색깔이 많이 들어갔어요.
 
Q. 스낵타운은 무슨 색 같으세요?
A. 강현석: 노란색인데 굉장히 친근한 노란색. 오줌색 같은 색이요.
 
이재율: 가끔 저희 색깔이 너무 들어간 건 비타민 먹은 것 같은 오줌색이요.
 
Q. 유튜브 구독자 백만이 됐을 때 공약이 있나요?
A. 이재율: 올해 안에 백만명 되면 저희 채널 삭제할게요. 그리고 김호이의 사람들 문신 하고 홍대를 뛰어 다닐게요.
 
Q. 서로의 코미디 취향을 어떻게 맞춰나가나요?
A. 강현석: 서로 좋아하는 개그의 교집합이 되어 있던 상태였던 것 같아요.
 
이재율: 제가 원래 현석이 형이 하는 개그를 좋아해요. 그래서 현석이 형은 현석이 형이 하는 개그를 하면 되고 저는 현석이 형 개그를 좋아하니까 취향이 맞는 것 같아요.
 
Q. 일상 속에서 언제 가장 많이 웃나요? 소확행이 궁금해요.
A. 강현석: 저는 음흉한 생각할 때요(웃음).
 
이재율: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걸 볼 때요. 작은 실수나 민망함, 어색함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내서 덜 민망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러면서 다같이 행복해지는 거죠.
 
Q. 개콘에서 한 캐릭터중에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어떤건가요?
A. 강현석: 저는 히든보이스에서 송강호 캐릭터 했던 게 기억에 남고 행복했어요.
 
이재율: 봉숭아학당도 기억에 남는데 이외에 몇회 안한 받아버려 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처음으로 제가 주도적으로 같이 만들어 가는 코너였거든요. 재밌게 했었는데 2회 정도 방송에 나갔어요.
 
Q. 직업병이 있나요? 그리고 그 직업병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이재율: 아무래도 편집을 많이 하다 보니까 허리가 많이 아프고 거북목 증세가 있어요. 그리고 자다가 꿈에서 나왔던 건 빨리 휘발 되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서 적어요.
 
강현석: 재밌는 소재가 있으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바로 메모해요.
 
Q.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인가요?
A. 강현석: 저는 10점이요. 유튜브 라는 걸 원래 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데 재율이랑 함께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이재율: 저는 100점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따라 올 수 밖에 없거든요. 근데 저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수익도 나쁘지 않은 정도니까 꿈의 직장인거죠. 100점을 줄 수 밖에 없어요.
 
Q.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예요?
A. 강현석: 저는 유튜브 파트너요. 저에게 굉장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재율이가 될 수는 없지만 재율이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빈틈이 없는 친구라서 너무 놀라워요.
 
이재율: 저에게 강현석은 무기 같아요. 현석이 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현석이 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마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이 형이 제 무기라고 해요. 굉장히 날카로운 일본도 같고 든든한 핵무기 같은 존재요.

[사진= 김호이 기자/ 시간영수증]



Q. 앞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나요?
A. 강현석: 저는 개그맨이 엄청 되고 싶지는 않은데 웃기면서 살고 나이가 들어도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재율: 개그를 하면서 존경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저희가 하고 싶은 코미디 하면서 소소하게 웃기면서 끝까지 재밌었고 재치있었고 웃기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어딘가 묻히고 싶어요.
 
Q. 10년 후 스낵타운은 어떻게 될까요?
A. 강현석: 죽어야 완성된다고 하잖아요.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싶어요.
 
이재율: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농담을 던지면서 나중이 되면 힘을 뺄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하루 하나씩은 계속 올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소소하게 라도 웃을 수 있도록.
 
Q.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찾아나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강현석: 본인을 의심하지 말고 열심히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든 짧게 걸리든 잘 될 거예요.
 
이재율: 저는 개콘이 끝나고 여러가지 일을 하다가 생각을 할 계기가 있었는데 꿈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쉽게 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잖아요. 근데 못 이룰 수도 있는 거잖아요. 꿈을 이룰려고 하다가 이룰 수도 있고 못 이룰 수도 있는데 못 이루더라도 과정 자체가 재밌는 일을 하면 못 이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도 하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진=김호이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