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지스타22] 韓 게임사 2023년 이후 전략, 지스타에서 공개된다

2022-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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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네오위즈 등 지스타 2022서 신작 들고 나와

기존 '모바일 MMORPG' 일변도와는 달리 콘솔로의 플랫폼 확장, 장르 다변화 눈에 띄어

국내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 '정조준'…2023년 이후 '미래 먹거리' 한눈에

2019년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정상 개최되는 '지스타 202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2019년 당시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앞의 모습.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게임사들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2'에 사활을 걸었다. 앞으로 각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게임들이 이번에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기존 국내 게임사들의 '공식'이나 다름없었던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콘솔 플랫폼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장르도 보다 다변화됐다.

게임사들은 이들 신작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에 비해 다소 이질적인 서구권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북미·유럽 등의 시장은 모바일 MMORPG에 특화됐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콘솔 게임이 두루두루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수년간 이어온 콘솔 게임 개발…'지스타 2022'서 결과물 엿본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기기에 대응하는 게임을 여럿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올해 9종의 게임을 내보내는 넥슨은 이 중 4종의 게임이 콘솔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콘솔 플레이를 해 볼 수 있도록 지스타에서 시연 기회가 제공된다. 이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로젝트 AK'가 추후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솔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한국에 있는 게임사가 북미·유럽 등에서 성공하려면 콘솔은 뗄 수 없고, 이들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들 중 '프로젝트 AK(출시 일정 미정)'를 제외한 나머지 3종의 게임을 2023년 중으로 콘솔로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게임은 '카트라이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의 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모습. [사진=넥슨]

네오위즈는 내년 여름 중 출시 예정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을 들고 지스타에 나선다. 지난 9월 해외 유명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P의 거짓'은 네오위즈의 콘솔 게임 진출의 핵심 전략 그 자체이기도 하다. 네오위즈는 PC를 비롯해 PS와 엑스박스로 'P의 거짓'을 출시해 국내를 넘어 서구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2일 출시되는 액션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앞세운다.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에서 개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를 개발했던 글렌 스코필드가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최근 '게임스컴'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 동시 출시된다. 넷마블 역시 오는 12월 중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개시하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얼리 액세스는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진행되지만 추후 콘솔을 통한 출시도 예고했다.

◆루트슈터·소울라이크·생존 FPS…새로운 장르 개척에도 적극적

그간 모바일 MMORPG에 다소 쏠려 있었던 게임 장르도 다변화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MMORPG에 큰 강점을 보여 왔고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게임임에도 유사한 세계관, 비슷한 공략법 등 게임 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특유의 '페이 투 윈(P2W)'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피로도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극도로 높아지면서 게임사들도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그 결과물이 드러날 예정이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트슈터'란 슈팅게임과 RPG를 결합한 형태로, 경험치·아이템 획득 등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총기류를 사용해 적을 물리치는 방식이다. '폴아웃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이 이에 속한다. 그간 서구권 게임사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는데, 이번에 넥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얼리액세스 중인 해양 어드벤처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넥슨의 기존 게임과는 확연하게 다른 게임성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디스테라'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지만, '생존'이라는 요소를 접목해 차별점을 줬다. 게임 내 다양한 자원을 채집하며 무기와 은신처 등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적들의 공격을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 해당 장르 게임은 해외에서 '러스트'·'발하임'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며 부각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게임의 인기를 넘어 '디스테라'의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있다.
 

네오위즈의 기대작 'P의 거짓'의 인게임 영상. [사진=네오위즈 유튜브 갈무리]

크래프톤의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턴제 테이블톱 시뮬레이션 게임 '문브레이커' 역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게임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유명 호러 게임인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꼽힐 정도로 관련 장르 게임 중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브레이커'의 경우 아날로그 보드게임의 감성을 접목한 턴제 전략 게임으로 업계에서는 블리자드 '하스스톤'의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 많다. 넷마블 역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으로 3인칭 MOBA(진지점령) 장르 개척에 나선다. 과거 에픽게임즈가 개발했다가 중단한 '파라곤'의 사실상 정식 출시작으로 기대가 높다.

'소울라이크'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도 눈에 띈다. '소울라이크'란 프롬소프트의 히트작인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액션 RPG의 한 장르를 일컫는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며, 전투 시에는 공격과 회피 타이밍이 명확히 구분돼 적의 강력한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어려운 난도와 불친절한 게임 디자인도 주된 특징이다. 넥슨의 '프로젝트 AK'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프롬소프트 '엘든 링'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도 연이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플랫폼·장르 확장 이유는 결국 '글로벌'…2023년 이후 실적과도 직결

게임사들은 이 같은 신규 플랫폼과 장르 확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게임사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의 경우 모바일 MMORPG가 대세인 한국·대만 등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의 콘솔 게임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도 이에 대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에도 그간 흥행에 성공한 콘솔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사례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로 PC에 이어 2018년 PS와 엑스박스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다. 이어 2019년에는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PS와 엑스박스 버전으로 나왔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존 PC게임을 콘솔로 확대한 사례로 온전한 콘솔 게임으로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PC·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편이기도 하다.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트레일러 영상. [사진=크래프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수년 전부터 콘솔 게임 개발 준비에 나서 왔고 올해 들어 그 결과물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넷마블, 크래프톤 등의 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에서 내세운 신작이 내년 반드시 성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아쉬운 성적 속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에 그치고 있고,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이후 흥행에 성공한 신작의 부재로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양사 모두 이를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에 나서며 신규 수익 창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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