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 대주교와 만나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대통령이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러차례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뭘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부상자 그리고 국민들을 위로할 방안을 통합위 차원에서 마련해달라"며 "국가와 국민 한 분 한 분을 지켜주는 정치에 통합위가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어제 운영위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운영위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담은 운영위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전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필담을 적었다가 바로 지웠지만, 그 과정이 언론에 노출돼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해 대통령실 등을 대상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에 "이 슬픔은 정치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특수본에서 사고 경위와 진상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내용을 지켜보겠다"며 "사고 원인은 국민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 출범 6개월을 맞는 것에 "부족한 점이 많고 아쉬운 점을 다 충족시키지 못한 6개월이었을 수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남은 4년 6개월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대외적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보위할 수 있는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정치적 지향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만 1년이 됐다"며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았던 '0선'의 윤 대통령을 이 무대로 부른 데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성립시켜 줬으면 하는 국민의 바람이 투영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