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기념행사' 를 중국과 동시 개최하고, 양저우시와 우호·경제강화 MOU를 체결하는 등 최근 경색된 국제 관계 속에서 중국과 새로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일, 군산과 양저우에서 동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된 기념행사는 강임준 군산시장과 완진젠 양저우 시장을 비롯한 양국 정부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양도시 공동 주관으로 추진되는 최대 공식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1부 기념행사, 2부 최치원 웨비나(웹세미나)로 이뤄졌다.
특히, 이례적으로 도시 간 교류임에도 불구하고 한·중 외교부 대표로 김승호 주상하이 한국총영사, 장청강 주광주중국 총영사가 참석해 양 도시간 '우호교류 및 경제협력 강화 양해각서(MOU)' 체결에 함께하는 등 국가적 관심 속에서 한·중 지방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그 의미를 더 했다.
이번에 체결한 MOU의 주요내용은 지난 8년간 양도시가 이어온 인문·문화 교류를 넘어 교육 및 관광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경제무역 규모 확대를 위한 기업의 상호 투자 및 경영활동 지원 등 교류 내실화 방안이 담겨 있어 향후 해당 분야 간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최치원 웨비나에서는 ‘바다, 군산과 양저우’라는 주제로 양저우시 최치원기념관장, 대유산보호센터부장, 신라사학회총무이사 등 관련 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한중 교류 상징의 아이콘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양 도시간 문화·관광 자원 활용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 갔다.
강 시장은 “군산시와 양저우시는 2014년 우호도시 체결 이래 ‘최치원’과 ‘새만금 문화학당*’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교류를 이어왔다”며 “오늘 한·중 외교부와 함께 체결한 우호·경제강화 MOU를 통해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적 동반자로서의 새길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왕진젠 양저우 시장은 “군산은 중한 문화 교류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최치원 선생의 역사가 깃든 도시이자, 한중 양국 4대 산업협력 단지인 새만금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이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재편되는 도시간 무역 교류를 위해 군산시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민선8기에 들어 전북 지자체 최초 베트남 붕따우시 우호도시 체결(8.25), 미국 푸에블로시장 해상풍력발전 정책 간담(9.15),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관광 국제 컨퍼런스 개최(9.17), 재미동포 대표 미주한인회 내한 면담 회동(10.6) 등 국제교류 다변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