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기침체 한파에 3분기 수익성 영향

2022-10-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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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사 재고, 전 분기比 5조2000억원↑…"메모리 사업서 주요 재고 발생, 관리 지속"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경기침체 여파를 견디지 못했다. 전방산업을 시작으로 메모리반도체까지 수요 하락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TV 등 세트(완제품) 사업까지 운영하고 있어 시장 침체에 따른 여파가 더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5조8175억원보다 31.4% 줄었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자리한다. 모바일, PC, 서버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경기침체로 급격히 줄며 이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여파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간 반도체(DS) 부문의 호조세로 전체 실적을 견인해왔던 만큼 반도체가 불황에 들어서자 타격이 더 컸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전사 재고는 5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며 “이번 재고 증가는 주로 메모리 사업 운영에서 발생했으며 재고 관리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먼저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던 SK하이닉스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60% 대폭 줄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5%에서 15%로 20%포인트(p)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설비 투자를 50%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51.7% 감소했다. 절반 이상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달 초 열린 ‘삼성 테크데이 2022’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중장기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과 모바일(MX)·네트워크 부문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체 영업이익의 하락 폭이 커졌다. VD·가전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600억원에서 67% 하락했다.
 
MX·네트워크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예상보다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600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반면 디스플레이(SDC) 부문과 전장 자회사 하만은 소폭 성장한 실적을 나타냈다. SDC 부문과 하만은 각각 영업이익 1조9800억원,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2.9%, 107% 성장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IT 수요 부진, 메모리 시황 약세 등이 지속하겠지만, 투자를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내년 투자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고자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예정돼 있어 전체 생산 능력 변동 폭은 제한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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