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구글·MS 부진한 실적 여파로 약세…나스닥 2%↓

2022-10-27 06:45
  • 글자크기 설정

빅테크 기업 하락이 시장 전반을 약세로 이끌어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뉴욕증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1%) 오른 3만1839.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8.12포인트(2.04%) 떨어진 1만970.99로 장을 마감했다. 

3대지수 중 다우지수만 비자(VISA)의 주가가 4% 이상 오르면서 강보합세로 버텼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절반이 오르고 절반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수소비재 0.65% △에너지 1.36% △금융 0.29% △헬스케어 1.12% △산업 0.34% △원자재 0.67% 등이 강세를 보였고, △임의소비재 -1.06% △부동산 -0.15% △기술 -2.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4.75% △유틸리티 -0.0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전날 빅테크 기업의 실적, 경제지표, 국채금리의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9.1% 하락했다. 앞서 전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수익이 감소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지난해 동기 72억1000만 달러 수익에서 70억7000만 달러로 약 2% 감소했다.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6%가량 급락했다. 

MS는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클라우드 매출의 실망감과 어두운 시장 전망으로 인해 7.7% 하락했다. MS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감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S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MS의 매출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12~22%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번 분기 매출은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글로발트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부차안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이 '줄다리기'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노출되는 산업인 빅테크 보고서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부차안 매니저는 "오늘의 시장 상황은 지난 몇 주 동안 투자자로서 불안한 느낌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라고 CNBC 방송에 말했다. 

경제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더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고 무역적자는 크게 늘었다.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001년 이후 7%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7% 늘어난 9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는 각국의 수입 비용을 증대시키고 미국 다국적 기업의 해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전날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하락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8bp(1bp=0.01%p)가량 하락한 4.0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떨어진 4.42%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87%로 15bp 떨어지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4.473%로 3bp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함께 연준이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희망은 이어졌다. 시장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에 대해 자이언트스텝(75bp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캐나다 중앙은행은 빅스텝(50bp)을 발표했다. 캐나다의 금리는 3.25%에 머물다가 3.75%로 인상됐다. 이에 캐나다 은행 ICBC 자산 시장의 카르네 차르보느 이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결정은 인상 사이클이 끝부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준이 11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전날의 50.8%에서 38.6%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5.3%로 전날의 47.4%에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19% 하락해 109.510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교통 관련 기업이 주목받았다. 할리 데이비슨 주가는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한 후 12.6% 상승했다. 보잉은 제트기 제조업체가 분기별 손실을 보고한 후 8.8% 하락했다. 그 외 기술주에서는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도 각각 4%, 5% 이상 하락했다. 메타는 이날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고 아마존은 오는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9달러(3.04%) 상승한 배럴당 87.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17달러(2.3%) 오른 배럴당 95.69달러로 거래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