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73만명 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17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만2000명 증가했다. 이 중 정규직(1356만8000명)은 1년 전보다 64만1000명, 비정규직(815만6000명)은 9만명 늘었다.
비정규직을 구체적으로 보면, 한시적(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감소했다. 한시적 근로자(534만8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7000명, 시간제 근로자(368만7000명)는 17만5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전형 근로자는 2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비전형근로자는 파견·용역·특수형태·가정 내(자택, 가내)·일일(단기) 근로자를 의미한다.
통계청은 일일(단기) 근로자가 14만1000명 감소한 게 비전형 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으로 꼽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건설업 중 상당 부분이 일용직 근로자"라며 "지난 8월과 9월에 건설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줄어든 게 비전형 근로자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최근 3개월(6~8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159만9000원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3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원, 비정규직 근로자는 188만1000원으로 11만2000원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은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비정규직 통계를 시작한 2003년에는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6.5%였는데 올해는 17%로 거의 3배 가까이 뛰었다"며 "시간제는 근로 시간이 적어 임금 수준도 낮다 보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